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3대 비트코인 채굴 회사가 암호화폐 하락장에 직격타를 입었다. 2분기 순손실만 2조원에 가깝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코어 사이언티픽,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라이엇 블록체인 등 3개 채굴회사가 2분기에 14억 달러(약 1조8595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코어 싸이언티픽이 8억62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의 10%를 감원한 상태다.
라이엇 블록체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가 각각 3억6600(약 4797억원)만 달러, 1억9200(약 2517억원)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손실의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다. 올해 초 4만7000 달러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6월 1만7000 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63%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전반적인 자산가격 하락, 테라 프로토콜 붕괴, 셀시우스·쓰리애로우캐피탈 등의 파산 등 일련의 사건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내렸다.
블룸버그는 채굴업체들이 부채를 상환하고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란 맬러드 아케인크립토 분석가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채굴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내던지고(dumping)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채굴기업은 6월에만 비트코인 14600개를 판매했다. 코어 싸이언티픽의 경우 보유하던 비트코인의 89.4%에 해당하는 7202BTC를 판매했다.
채굴업체 스트롱홀드 디지털 마이닝도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에 2만6000대 가량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반환하기로 했다. 6740만 달러(약 880억원)의 미상환 부채를 없애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