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최근의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주요 투자자들과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월 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XRP 가격은 한때 $1.90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수의 긍정적인 소식과 미래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초의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소식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자산운용사 튜크리엄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Teucrium Investment Advisors)는 2배 레버리지 구조의 ‘Teucrium 2x Long Daily XRP ETF(티커: XXRP)’를 공식 발표하며 뉴욕증권거래소의 승인을 확보했다. 이 펀드는 XRP 일간 가격 변동의 두 배를 목표로 하며, 단기적으로 강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회사 측은 해당 상품이 리플의 글로벌 송금용 토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사용량 확대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리스크도 분명히 경고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이슈는 카드노(Cardano)와의 협업 가능성이다. 리플은 전 세계 금융의 미래를 토큰화가 주도할 것이라는 내용의 짧은 영상을 X(전 트위터)에 게시했는데, 영상 서두에 카드노의 로고가 언급되며 파트너십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와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카드노 창립자 간의 우호적 발언 이후, 카드노가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자사 생태계에 통합할 수 있다는 암시도 나온 바 있다.
XRP 가격은 이번 주 초 전체 시장 급락 속에서 약 $1.65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현재는 약 $1.87 선에 머물러 있다. 일부 분석가는 단기 상승세 지속을 전망하고 있다. ‘CRYPTOWZRD’라는 필명의 분석가는 XRP가 $2 저항선을 돌파하면 $2.80선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반대로 비트코인의 부정적 흐름이 지속될 경우 $1.5160 구간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른 분석가인 ‘Crazy Buddha’는 현재의 약세 흐름이 강세 전환을 위한 조정이라고 분석하며, XRP가 삼각수렴 형태의 패턴을 보이며 전환점을 형성 중이라 설명했다.
한편,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대규모 자산 이동도 있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Whale Alert’에 따르면, 지난 몇 시간 사이 익명의 대형 투자자가 2억 XRP(약 3,700억 원 상당)를 바이낸스에 이체했다. 이러한 대규모 이동은 단기 매도 압력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등 주요 운용사들이 미국 내 현물 기반 XRP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 기관들과의 협상이 관건이지만, 이번 튜크리엄의 추진 사례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리플과 관련한 연이은 긍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향후 XRP 가격은 비트코인(BTC) 가격 흐름과 전통 금융 시장 리스크 요인 등 글로벌 거시경제 이벤트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