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플랫폼이 국제 송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IMF가 '화폐 혁신'을 주제로 내놓은 분기 매거진 '금융과 발전'에서 통화 당국 관계자들은 민간 화폐와 국가 디지털 화폐에 대한 극명한 관점 차이를 드러냈다.
국경 간 결제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한편, 불안정하고 비효율적이며, 사기가 만연한 암호화폐 분야는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부 총괄은 게재한 글에서 "IMF는 국제 송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기 원한다"면서 "CBDC 결제를 받아 예탁하고, CBDC를 담보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 부문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해 플랫폼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7개 국가가 CBDC를 연구, 실험, 도입하고 있다고 추산하면서, 수많은 CBDC가 상호 호환돼 국제 송금을 지원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간 암호화폐 및 관련 기업이 해외송금 부문을 이끌 가능성에 대해 IMF와 국제결제은행(BIS) 모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총재는 해당 매거진에 게재한 글에서 "암호화폐로 실행할 수 있는 합법적인 거래는 중앙은행 화폐를 통해 더 잘 처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안정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으며, "암호화폐 참여자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빈번한 사기, 도난, 스캠은 시장 무결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비 메논 싱가포르 통화청 총재는 "민간 암호화폐는 화폐로서 실패했다"면서 암호화폐 접근성에 대해 추가적인 제한을 두겠다는 이전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CBDC 사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큰 혜택이 없다"고 평가했다.
IMF 통화자본시장 부총괄인 아디트 나라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모든 행위자와 모든 측면을 다루는 조율되고 일관된, 포괄적인 글로벌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