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고위 관계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바이어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주식 같은 위험자산 시장에 더 많은 매도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최근 큰 타격을 입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더 많은 암호화폐가 실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또한 막대한 인출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봤다.
테더(USDT) 등을 언급하면서 가치가 일대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 담보 자산이 모두 현금성 자산이 아니고, 일부가 위험자산이라는 점 등 약간의 취약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와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수많은 암호화폐를 직접 규제하는 건 어렵지만, 거래소나 지갑 제공업체 같은 진입점을 통한 규제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시장을 2008년 수준의 금융위기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려했던 점은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비규제 금융 상품)에 크게 노출돼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현재는 은행권이 암호화폐를 통한 그림자 금융에 그만큼 노출돼 있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26일 글로벌 경제 위기를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도 "대형 사고와 대규모 매도 압력이 있었지만 전통 금융에 미친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 "기존 은행 시스템과 분리된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