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CBDC가 재무 건정성을 악화할 수 있어 주기적인 위험성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IMF는 2022년 2월 보고서를 통해 'e-나이라(e-naira)'의 도입이 확대될 경우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위험을 가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나이라는 나이지리아 법정통화 나이라와 1:1 교환되는 디지털 화폐로,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e-나이라는 기성 결제 수단 외에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는 자국민에 대한 금융 포괄성을 높이려는 나이지리아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IMF는 "e-나이라 도입은 몇가지 잠재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위험성 역시 내포하고 있다"면서 "e-나이라의 높은 접근성은 재무 건전성에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이지리아가 e-나이라에 적용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방지 규정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정기적인 위험도 평가와 완화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핀테크 기반 디지털 경제 생태계가 전통적 금융 시스템과 경쟁을 유발할 수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 보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는 2021년 10월 25일 e-나이라를 처음 발행했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e-나이라를 통해 60% 수준의 금융 포괄성을 성인 기준 95%로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 중 첫 CBDC 발행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같은 아프리카 국가인 짐바브웨는 CBDC 연구를 위해 나이지리아에 협력을 요청하고 연구팀을 파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