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2021년 10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e-나이라(e-naira)'를 발행한다고 2021년 7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고드윈 에머필(Godwin Emefiele)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 총재는 자체 암호화폐 'e-나이라'를 10월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나이지리아는 2017년부터 디지털 화폐를 연구해왔다. 2021년 6월 중앙은행은 4분기 파일럿 단계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발빠른 CBDC 개발 배경에는 △금융포괄성 △해외송금 비용 △암호화폐 인기가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는 금융포괄성 문제를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현재 금융포괄성은 60%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현금이 디지털 형식을 띤다면 국민의 금융 접근성이 개선되고 최근 발전하는 전자상거래 경제에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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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나이지리아로 들어오는 대규모 송금도 CBDC의 필요성을 높였다. 2020년 기준 나이지리아는 세계 10대 자금 수령국이다. CBDC는 해외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송금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은행은 e-나이라가 자국내 인기가 높아진 암호화폐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2월 중앙은행은 시중은행 및 금융기관이 암호화폐를 취급하거나 관련 거래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금지해 암호화폐 활성화에 제동을 걸었다.
다수의 CBDC 실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CBDC 추진 계획을 밝힌 두 번째 서아프리카 국가다. 앞서, 가나가 2021년 9월까지 디지털 세디(cedi)를 실험하겠다고 발표했다.
T. 라비 산카르(T. Rabi Sankar) 인도 준비은행 부총재는 2021년 7월 22일 "CBDC는 현금 사용을 줄이고 암호화폐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에서 시민을 보호할 수 있다"며 "CBDC 파일럿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며 디지털 루피화의 단계적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