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 중지 명령을 내린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이 이번엔 일반 계좌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암호화폐 사용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2021년 3월 9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CBN은 국제 송금 시장 내 암호화폐 사용을 막기 위해 일반 계좌로 해외 송금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국제 송금 수취인이 은행의 일반 계좌를 사용해 돈을 받을 경우에 1달러~1.2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폐의 사용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례는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지리아의 국제 송금 유입은 2020년 말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를 사용해 외환 거래를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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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보급률이 높은 국가이다.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용해 외한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별도의 은행 계좌 없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송금할 수 있어 암호화폐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N은 "해외 교민의 국내 외환 유입 촉진이 목표"라며 "5월 8일까지 보조금 지급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BN은 2월 5일 암호화폐 관련 은행 계좌의 폐쇄와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이를 두고 경찰 특수조직 '강도소탕특공대(SARS)' 해체 시위에 대한 후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CBN의 조치가 혁신을 저해한다"면서 "암호화폐에 유리한 규제 프레임 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CBN와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