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비트코인, 세계 평균보다 52% 비싸다…이유는?

나이지리아에서 비트코인이 세계 평균 비트코인 가격보다 52%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월 5일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2021년 2월 18일(이하 현지시간) 크립토 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비트코인 프리미엄이 52%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 비트코인 가격보다 나이지리아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52%가량 더 비싸다는 의미다. 나이지리아에서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약 7만 9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모든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관련 계좌 폐쇄 명령에도 암호화폐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계좌 폐쇄 명령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9월 14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증권·투자 상품 성격을 가진 경우 정식으로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2021년 2월 5일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현지 모든 은행과 금융기관에 암호화폐 거래에 관련된 계좌에 대한 즉시 동결 조치를 명령했다. 중앙은행은 2017년에도 규제 받지 않는 암호화폐 이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에 암호화폐가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암호화폐 제재는 경찰 특수조직 '강도소탕특공대(SARS)' 해체 시위에 대한 후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SARS는 1992년 무장 강도 같은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오히려 시민을 불법 구금, 폭행, 고문해 논란이 됐다. ​2020년부터 현지에서 대규모 SARS 해체 시위가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비트코인으로 시위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암호화폐 보급률 1위...3명 중 1명 꼴

국가 제재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내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정 키워드의 검색 횟수를 표준화해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인터넷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검색한 나라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020년 6월 기준으로 암호화폐 월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 3개국에 남아공, 케냐와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 업체 스태티스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암호화폐 사용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 응답자의 3명 중 1명이 2020년 암호화폐를 사용하거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 기반 P2P 결제가 유행함에 따라 암호화폐 결제 앱이 빠르게 보급된 영향이다. 나이지리아인들은 국제 송금에도 암호화폐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계속되는 비트코인 관심, 이유는?

나이지리아에서 비트코인은 더 효율적인 경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자국 화폐인 나이라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외환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들은 나이지리아 은행에서만 발급한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로 한 달에 100달러까지만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은행 계좌 개설 조건도 까다롭다. 나이지리아 인구 1억 8000만명 중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3000만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정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외환 거래의 제약을 피할 수 있다. 국가 금융시스템이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이용자들끼리 직접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만 있으면 은행 계좌가 없어도 각종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애플 기프트 카드, 현금, 직불카드 등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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