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게 아니라며 에메필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의 2월 암호화폐 사용 금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21년 3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다무 람텍(Adamu Lamtek)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entral Bank of Nigeria, 이하 CBN) 부행장은 아부자에서 열린 재무 특파원 및 기자들을 위한 간담회에서 고드윈 에메필(Godwin Emefiele) 중앙은행 은행장을 대신해 "중앙은행이 나이지리아 거주자들의 암호화폐 매입, 거래, 판매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 행위에 있어서 은행의 권한 및 권리를 보호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행장은 "CBN은 암호화폐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을 외면한 게 아니다"라며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금지한 일은 '은행권'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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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명은 CBN이 2월 국내 모든 규제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금지령은 모든 시중 은행들이 나이지리아 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다른 거래소에 속한 계좌를 폐쇄하도록 지시하면서 규정을 위반하는 모든 기관에 대해 '엄중한 규제 제재'를 예고했다. 나이지리아 액세스 은행(Access Bank) 일부 계좌는 이미 계좌가 폐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메필 총재는 2021년 2월 암호화폐를 나이지리아 통화 체계에서 '합법적인 돈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총재는 당시 중앙은행이 신흥국의 시사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대한 실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규제당국과 암호화폐 이용자들은 총재의 암호화폐 금지법을 비판했다. 나이지리아 상원에 있는 일부 의원들은 CBN 총재와 주요 암호화폐 이해관계자들을 청문회에 초청해 국내 암호화폐 규제 관련 이슈를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CBN이 은행권의 암호화폐 금지를 주장한 이후 비트코인(BTC) 가격은 나이지리아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5만 7349달러로 평가되는 비트코인은 나이지리아에서 7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9만 7509달러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