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의 익명성을 강조하면서도 대규모 거래 시에는 당국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1년 3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20일 무창춘 중국인민은행(PBOC) 디지털통화 연구소장은 “중국의 디지털 통화는 ‘통제 가능한 익명성’을 특징으로 할 것이며 이는 거래가 익명으로 처리되고 개인 정보가 보호되는 동시에 돈세탁, 금융 테러, 탈세 등 잠재적인 불법 금융활동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무 소장은 "휴대전화 번호로 개설된 지갑은 중국인민은행과 여러 운영 기관으로서도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설계돼있다"면서 "디지털 위안화 지불을 조정하는 전자 상거래 플랫폼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며 디지털 위안화가 지닌 익명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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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규모 거래와 같은 위법이 감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이 당국의 법 집행부에 이용자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무 소장은 "전자통신기를 이용한 통신사기 등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거래 절차를 당국이 좇을 수 있도록 설계해 국민이 돈을 돌려받고 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 소장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는 실명 인증이 필요한 기존 은행의 거래 시스템과 달리 익명의 소액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고객확인의무(KYC)에 따라 결제 한도 수준 별로 여러 디지털 지갑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대규모 거래의 의심스러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디지털 위안화 사용자는 휴대전화 번호 등록을 통해 익명 디지털 지갑을 열 수 있다. 통신 사업자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중앙은행이나 다른 제3기관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 무 소장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의 익명성 보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