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조치로 무역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지수 중 하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2% 이상 떨어졌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2.8%, 홍콩 항셍지수는 1.5% 각각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역시 개장 전부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약 95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전일 1700포인트 가까이 밀린 데 이은 추가 하락이다.
이번 시장 급락은 미국의 전방위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오는 4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 측 조치가 "수용 불가능한 도발"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민감한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도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8%로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했다. 동시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철회와 공급량 확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 기술주의 대표주로 묶이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종목들 역시 프리마켓에서 추가 하락 중이다.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메타(META),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가 모두 전일 낙폭에 이어 추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UBS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향후 3~6개월 동안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정치·경제적 압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감소와 함께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무역정책이 즉각적인 보호무역 충격으로 작용하며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현재, 전문가들은 국제 무역질서에 대한 구조적 재편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