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가 암호화폐에 대항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짐바브웨는 이미 CBDC를 발행한 나이지리아에 관련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존 만구디아(John Mangudya)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는 2021년 12월 6일(이하 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믿지 않는다"라며 "기본적으로 CBDC인 'e짐바브웨 달러'를 믿는다"고 밝혔다.
존 만구디아는 "우리는 핀테크 부서가 있고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CBDC를 연구 중인 것처럼 우리도 (연구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CBDC를 발행한 나이지리아에 연구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는 10월 25일 CBDC인 'e나이라'를 공식 발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e나이라'가 송금 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관련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짐바브웨 달러'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짐바브웨는 2008년 5000억 %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다. 당시 '100조 짐바브웨 달러권'이라는 유례없는 고액권 화폐가 나올 정도로 경제가 마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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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는 2015년 극심한 초인플레이션에 자국 통화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를 도입했다. 2019년에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자체 통화 'RTGS 달러'를 도입해 급여 지불 등에 활용하고 있다.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국민들이 짐바브웨 중앙은행이 도입할 CBDC를 신뢰하고 사용할지는 의문이다. 만구디아는 이날 "공무원의 연간 상여금을 RTGS 달러가 아닌 미 달러화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자국 화폐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도 했다. RTGS 달러 가치는 2021년에만 2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