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제시한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비트코인(BTC) 채굴 산업에 새로운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 현재로선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 중인 채굴 장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선 유세에서 미국의 제조업 기반 강화를 강조하며, 중국 생산 제품과의 전면적 경제 분리를 시사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특화 집적회로(ASIC) 같은 채굴 전용 장비 운용이 핵심인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선, 이러한 조치가 장비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시율 분석 플랫폼 암프풀(AMPoule)은 미국이 2023년 기준 전 세계 해시율의 약 37.8%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는 대부분 비트메인(Bitmain), 마이크로비티(MicroBT) 등 중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장비에 기반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 장비는 막대한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블록체인 분석 전문가 조 애드워즈는 "미국 채굴업계의 채산성이 이러한 조세 부담 때문에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그 여파로 신규 장비 수입이 줄고 운영 규모 또한 감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해시율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충격이 반드시 부정적 결과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 미국 내 에너지 정책 자문위원이자 채굴 업계 활동가로 알려진 데니스 포터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장비 제작 생태계를 자립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 장비 생산이나 제3국 공급망 확보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2021년 비트코인 채굴 금지를 공식화했음에도, 여전히 글로벌 해시율의 약 2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역별로 단속 강도가 상이하거나, 중앙 정부가 사실상 채굴을 암묵적으로 허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미국 내 채굴업계에 부담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자립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향후 정책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그에 대한 미국 채굴업체의 적응력과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 미국의 지위 유지 여부가 향후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