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토큰인 파이코인(PI)이 하루새 16%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최근 들어 연일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폭락은 전직 지지자가 프로젝트 자체를 '슬로우 럭풀(slow rug pull)'로 지목한 데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
코인게코(CoinGecko)의 집계에 따르면, 최신 거래가 기준 파이코인은 0.55달러로, 지난 2월 공식 거래 시작 이후 최고점 3달러 대비 약 81.5% 하락했다. 같은 날 기록한 0.54달러는 해당 자산의 사상 최저가로, 전날 대비 16%나 하락한 수치다.
가장 최근 가격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조치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발생했지만, 주요 알트코인 중 파이코인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알트코인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한 자릿수 하락세에 그쳤다.
파이코인은 한때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에 근접했던 알트코인이었지만, 현재는 30위권 밖으로 탈락한 상태다. 프로젝트는 지난 2월 20일 정식 출범했으며, 7년에 걸친 개발 기간 동안 지지 커뮤니티가 대규모로 구축됐으나, 잦은 출시 연기와 불투명한 정보 공개로 논란을 낳아왔다.
변곡점이 된 것은 PI의 전직 지지자가 프로젝트를 '슬로우 럭풀'로 규정하며 돌연 입장을 바꾼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는 파이네트워크의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분석가 ‘Dr Altcoin’은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들이 파이코인 상장에 소극적인 이유는 프로젝트의 토크노믹스와 파이코어팀(Pi Core Team)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가격 수준에서는 파이 생태계 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활용도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보유자들의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결책으로는 파이 재단이 보유한 대량의 파이코인을 소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가격 회복과 장기적 가치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업계는 파이네트워크가 지속 가능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보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구조 개편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부실한 커뮤니케이션, 거래소 미상장, 토크노믹스 불투명성 등이 겹쳐 있으나, 프로젝트 운명을 가를 결정적 조치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