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MCHP)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해당 종목은 전날 급등분의 절반 가까이를 반납하며 14% 하락했다. 이 여파로 반도체 섹터 전반이 조정을 받았고, 투자심리는 민감한 기술주 중심으로 극히 불확실해졌다.
현재 마이크로칩은 한 주 기준 올해 들어서만 약 3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의 손실 폭이 15% 내외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해당 종목의 부진은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량이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공매도 물량과 단기 반등 기대가 혼재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주가 변동성을 반영하는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 또한 과매도 영역에 진입해 단기간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칩의 단기 *지지선*은 34달러선에서 형성돼 있으며, 이 부근은 2018년 말 저점과도 겹친다. 해당 가격대가 무너지면 심리적 경계선인 3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초기와 유사한 수준의 조정 폭으로, 장기 보유를 노리는 저점 매수자들에게는 한층 매력적인 진입 지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반등할 경우 50달러 선이 첫 번째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상단을 돌파할 경우 과거 수차례 고점과 저점이 교차했던 56달러 부근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구간은 차트상 복수의 변곡점이 밀집되어 있어 단기 매수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큰 지역이다.
마이크로칩은 차량용 반도체부터 소비자 가전, 산업 장비까지 다양한 시장에 칩을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급락세는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함께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발언 이후, 특정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흐름이 현실화되면서 마이크로칩처럼 폭넓은 수요처를 가진 기업들도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칩의 주가 흐름이 전체 반도체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실적 부진으로 인한 구조적 하락의 신호탄일지는 당분간의 주가 흐름과 거래량, 기술적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