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에 테슬라 흔들…美 전기차 산업 '수요 위축' 경고

테슬라(TSLA)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다시금 *관세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UBS와 미즈호증권은 자동차 산업 전반을 압박할 수 있는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반영해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관세와 맞물린 수요 위축이 전기차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UBS는 테슬라의 2025년 차량 인도량이 11%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은 190달러(약 27만 3,000원)로 제시했다. 미즈호증권 역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수요를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봤으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75달러(약 54만 원)로 하향했다. 리서치 플랫폼 비저블알파(Visible Alpha)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327달러(약 47만 1,000원)로, 실제 주가보다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UBS는 "2025년 실적 전망 하향은 이제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면서도 "테슬라의 이익 궤도 전반이 여전히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주가는 단기 변동성 후 결국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미 정부의 무역정책 변동성 속에 요동쳤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의 재정 지출 삭감 기조도 주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며, 1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하루 새 7% 이상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은 40% 넘게 상승해 여전히 강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관세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수입국에 대해 관세 완화를 발표한 직후 터져 나왔다. 그러나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에는 최대 100% 이상의 고율관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테슬라는 물론 미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가격 충격이 예상된다. 미즈호는 이러한 관세 부담으로 인해 테슬라의 2025년 미국 내 매출이 3.5%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UBS는 "보복관세 완화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및 수요 파괴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긍정적 요소이지만, 자동차 부문에 부과되는 관세는 개별 국가 간 협상 대상이 아닌 *섹터 고유 조치*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정책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시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추가로, 관세가 차량 당 평균 5,000달러(약 720만 원)의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수요가 9%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다음 달부터 예정된 25% 수입부품 관세와 기존의 차량 관세를 반영한 수치다. 공급망 재구성 과정에서 생산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슬라 외에도 제너럴 모터스(GM), 리비안(RIVN) 등 주요 자동차 기업 역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UBS와 미즈호는 두 기업의 매출이 각각 4%, 3.5%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며, 관련 부품 공급업체 주가도 함께 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GM 주가는 4% 하락, 리비안은 2.6% 내렸다.

이번 관세 조치와 이에 따른 증권사 리포트는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 주가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리스크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