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인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4.3% 급락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수입품에 145% 관세... 반도체 업종 '직격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기존 20%에 추가 관세까지 더해져 사실상 145%의 실효 관세율이 적용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NVDA)는 이날 5.9% 하락한 107.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AVGO)도 6.9% 하락한 172.3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AMD(AMD)는 8.4%나 급락했는데, 이는 대만반도체제조(TSMC)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차질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테크주도 동반 하락... 전날 상승분 반납거대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META)는 6.7% 하락한 546.29달러, 알파벳(GOOGL)은 3.7% 하락한 152.82달러, 아마존(AMZN)은 5.2% 하락한 181.22달러를 기록했다. 애플(AAP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각각 4.2%, 2.3% 하락했다.
테슬라(TSLA)는 전날 23%나 급등한 후 이날 7.3% 하락한 252.40달러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의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기술주 전반적인 약세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날 나스닥 지수는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관세 부과 일시 중단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일부 종목은 역류... 애프터마켓서 강세시장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시뮬레이션스 플러스(SLP)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24.3% 급등했다. 브라이트 그린(BGLC)도 시간외 거래에서 53.9%나 치솟았다.
암 홀딩스(ARM)는 이날 큰 폭의 하락을 피했는데, 전날 17.4% 급등한 여세를 이어가며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그래픽 기술 분야에서의 강력한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역전쟁과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이번 나스닥 급락의 근본 원인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이 TSMC와 같은 대만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기술주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공세 가능성도 반도체 섹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737.67포인트(4.3%) 하락한 16,387.31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188.85포인트(3.4%) 하락한 5,268.05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4.79포인트(2.5%) 하락한 39,593.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과 함께 경기침체 가능성, 높은 관세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