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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다.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7시15분 기준 개당 7만9천440달러(약 1억1천550만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4.27% 하락한 수치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히자, 비트코인은 급등하며 8만3천달러까지 올라섰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시의 기술주가 크게 흔들리면서, 비트코인도 함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나스닥 등 기술주 흐름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시장 불안도 커졌다.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하루 만에 4.26%에서 4.40%로 뛰었다. 가상자산 자동 거래 플랫폼 코인패널의 수석 전문가 키릴 크레토프는 "무역 정책이 시장을 흔드는 핵심 요소이며, 매 순간 언급되는 정치적 발언 하나가 시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무쌍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상황이 더 악화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정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요 암호화폐도 동반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8.93% 내려 1천521달러, 리플(XRP)은 4.78% 떨어져 1.96달러를 기록하며 2달러 선이 무너졌다. 솔라나는 5.36% 떨어진 112달러, 도지코인은 4.56% 하락한 0.15달러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