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관련 광산주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무역 관세를 둘러싼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진 결과다.
10일(현지시간) 금은 전장 대비 4% 가까이 상승한 온스당 3,193.80달러(약 459만 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관련 종목들도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뉴몬트(NEM)는 5% 가까이 급등하며 S&P500 지수 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배릭 골드(GOLD)는 4% 안팎, 키노스 골드(KGC)는 5% 상승했다. 골드 필즈(GFI)는 8%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에 마감했다.
최근 금값의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 시장이 흔들리며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광 기업은 금값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함께 급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주요 증시는 전날의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금과 관련 종목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에 비춰보면 금이 여전히 시장 내에서 전략적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금이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관세 이슈 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나 지정학적 위험이 현존하는 한, 금은 투자자들에게 '회피처'로서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경제 정책이 당분간 투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