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또다시 5% 넘게 떨어졌다. 지난 며칠 간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오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5.05% 떨어진 178.86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3일과 4일 각각 9.2%, 7.29%의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내려간 것이다. 주가는 18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같은 시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4% 하락했다. 하지만 엔비디아(2.14%), 아마존(1.52%), 메타(1.83%) 등 다른 주요 기술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애플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중국 의존도를 꼽고 있다. 아이폰 생산의 90%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34%의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취임 이후 추가된 관세율까지 합하면 총 54%에 달한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관세 조치를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런 압박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애플뿐"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웨드부시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기존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낮췄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몇 달 전 미국에 5천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지만, 공급망의 10%만 미국으로 옮겨도 3년 이상의 시간과 300억 달러가 들고,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현재처럼 1천달러에 팔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관세 전쟁이 애플의 이익률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