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투자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무역 관세 발표 이후 엇갈린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도 동시에 코인베이스(COIN) 주식을 대거 매수하며 시장 대처에 나섰다.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세를 선언한 직후부터 아크는 총 2,660만 달러(약 388억 원) 규모의 코인베이스 주식을 사들였다. 주요 거래는 4월 4일과 7일 각각 1,330만 달러, 1,320만 달러 규모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 몇 주간 ARK가 코인베이스에 가장 공격적으로 베팅한 사례 중 하나다.
그러나 동시에 아크는 4월 7일 ARK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 지분 1,200만 달러(약 175억 원)어치를 처분했다. ARKB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출범한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 중 하나로, 아크의 차세대 인터넷 ETF인 ARKW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노출된 상품이다.
이번 매도는 과거 3월의 800만 달러 매도와 2월 860만 달러, 1월의 일련의 소규모 매도에 이어 연이은 매각 행보다. 이로 인해 ARKW는 자사 웹사이트 기준 4월 8일 현재 ARKB를 1억 4,200만 달러(약 2,073억 원)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운용자산의 11%에 해당한다.
시장의 변동성 또한 아크의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세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 내 11% 하락하며 7만 4,700달러 수준까지 미끄러졌고, 현물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주 전 세계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에서는 2억 700만 달러(약 3,022억 원)가 유출됐고, 4월 7일 하루에도 추가로 1억 900만 달러가 나갔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총 유출액은 2억 7,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아크는 올해 들어 소수의 순유입 추세를 보이는 발행사로 남아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아크의 2025년 누적 순유입 규모는 1억 4,600만 달러(약 2,132억 원)이며,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스(iShares)는 32억 달러, 프로셰어스(ProShares)는 3억 9,8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과 무역전쟁 관련 공세가 계속될 경우, 암호화폐 기반 ETF 시장은 추가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와중에 아크는 위험 분산과 전략 조정을 병행하며, 비트코인 기반 투자와 블록체인 기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