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되, 상황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3월 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다”면서 “이달 회의에서 연방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25bp 수준이 적절해 보인다”면서도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50bp까지 인상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미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만 파월이 25bp 인상 의사를 밝히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정책 변화를 묻는 질문엔 “연준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올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월 의장은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의 탈출구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사건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통화에 대한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이 테러 자금 조달이나 범죄, 조세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