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0.5%까지 기준금리를 낮췄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2021년 8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통해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2020년 5월 이후 1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이다.
2018년 11월, 기준금리가 연 1.50%에서 1.75% 인상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한은은 그동안 초저금리를 통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주식,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는 ‘영끌 대출’과 ‘빚투’ 등이 성행하면서 가계 빚이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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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은 사상 처음으로 180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1년 동안 170조 원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계 빚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가계 빚은 늘어나고 자산 가격은 상승하는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해졌다”라며 “최근 정부가 가계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금리 인상이 예상됐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계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지만 2021년 국내 경제가 4%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출 호조세, 백신 접종 확대, 온라인을 통한 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코로나로 인한 경기 수축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물가 상승에 대한 선제조치이기도 하다. 한은은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2% 중반대로 높아졌다”라며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1.8%)를 상회하는 2%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