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결제업체 NCR(National Cash Register)과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이 은행의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2021년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NCR과 NYDIG 협력으로 미국 650여 개 은행과 신용조합이 모바일 앱을 통해 2400만 고객에게 비트코인 거래·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NCR은 1884년 설립된 미국 전자통신-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전 세계 1위 POS, ATM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이며 수표 자동 처리기, 바코드 스캐너 등을 생산·제공하고 있다. NYDIG는 100억 달러 규모의 대안 자산운용사 스톤리지(stone ridge)의 암호화폐 기술·금융 서비스 부문 자회사다.
NCR은 OTC 데스크와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조달하고 NYDIG는 수탁을 담당한다. 은행은 거래 규모 같은 조건에 따라 판매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NCR과 NYDIG의 지원을 통해 은행과 고객은 직접적인 암호화폐 관리나 규제 같은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글라스 브라운(Douglas Brown) NCR 디지털 뱅킹 수석은 "암호화폐와 전략적 앱을 통해 자사 금융 협력업체에 제공될 혜택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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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 매장 결제·ATM에도 지원 확대
NCR은 은행 뿐 아니라 소매 체인점, 식당, 호텔 등 18만 여 곳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RBR에 따르면 NCR은 전 세계 식료품 및 기타 매장 부문 최대 POS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45%에 이른다.
NCR은 이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암호화폐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 2021년 5월 암호화폐 결제 전문업체 플렉사(Flexa)와 제휴를 맺고 펜실베니아 앨투나 지역 600개 편의점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도지코인 결제 지원에 들어갔다. 향후 자체 80만 여대 ATM에 비트코인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은행들 경쟁력 위해 암호화폐 접점 마련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경쟁을 의식한 일반 금융기관들이 자사 고객들이 기존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을 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NCR의 비트코인 거래 지원에 대해 이안 자오(Yan Zhao) 스톤리지 공동 설립자는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로 예금이 대량 유출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자체적인 비트코인 매매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12월 미국 소비자 38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너스톤어드바이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 보유자 60%가 은행을 통한 암호화폐 투자 의사를 밝혔다. 정작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은행은 2%에 불과했다.
2021년 들어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 수요가 증가하고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 기관들이 비트코인 투자 상품 및 채널을 준비하면서 많은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