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가격이 4월 11일 기준 하루 만에 7.45% 상승하며 121달러를 기록,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급등의 배경으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지명된 폴 앳킨스(Paul Atkins)의 친(親) 크립토 성향,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낙관론, 숏 포지션 청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랠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솔라나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의 고조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앳킨스가 SEC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솔라나 ETF 승인 절차가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솔라나 ETF가 2025년까지 승인될 가능성은 현재 7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불과 석 달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솔라나 ETF 출시는 자산 운용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반에크(VanEck), 그레이스케일(Grayscale), 21셰어스(21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 등 주요 운용사들이 미 SEC에 정식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ETF는 신규 자금을 유치하고 솔라나 거래 유동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파생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 역시 솔라나 가격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약 2억 2,600만 달러(약 3,299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숏 포지션만 1억 5,240만 달러(약 2,224억 원)에 달했다. 솔라나 관련 청산만 놓고 보면, 930만 달러(약 136억 원)의 숏 포지션이 강제 정리됐고, 롱 포지션 청산은 210만 달러(약 31억 원) 수준에 그쳤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됐다. 솔라나 일간 차트 기준 상대강도지수(RSI) 지표에서 '강세 다이버전스'가 발생해 이번 가격 반등의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0달러 안팎까지의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상승이 단기적인 기대감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보다 구조적인 전환점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다만 ETF 승인 가능성과 숏 포지션 청산 확대, 기술적 지표 개선이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며 솔라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