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말 일찍이 관련 연구·개발에 나선 스웨덴 중앙은행은 1단계 실험을 통해 기본적인 기능을 구현하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규모 도입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2단계 실험도 추진할 계획이다.
2021년 4월 7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중앙은행(Sveriges Riksbank)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e-크로나(e-krona)' 실험 1단계를 마치고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e-크로나 시스템은 블록체인 전문업체 R3가 개발한 블록체인 코다(Corda)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은행 중앙 지불 시스템 RIX를 통한 유동성 공급 등 핵심 기능에 대한 모의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 유통기관, 최종 사용자, 모바일 앱 등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번 실험을 통해 e-크로나를 대중적인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기 앞서 확장성 등 해결해야 할 중대한 사안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실험 1단계에서 e-크로나 시스템은 공공 조달에 요구되는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한적인 테스트 환경에서 운영된 만큼 대규모 소매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지 기술 역량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와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프라이버시 관련 과제도 언급했다. e-크로나 거래에 들어있는 정보를 보호해 은행 기밀 보호 규정을 준수하고 개인 정보 노출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거래 내역에 담길 개인 정보 구성과 기밀 보장 범위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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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사용이 크게 줄고 있는 스웨덴은 이른 CBDC 도입을 위해 일찍이 연구·개발에 착수했지만 실제 발행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은행은 CBDC 실험이 2026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트라 순드베리(Mithra Sundberg) e-크로나 전담 수석은 e-크로나 도입을 위해 새로운 규제 체계가 수립될 수 있으며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 이자 청구를 위한 기술 방안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은행은 2단계 실험에서 e-크로나 유통기관, 소매 결제 기능, 저장 방식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오프라인 기능과 기존 결제 시스템과의 통합 방안 등도 검토하게 된다. 기술 협력업체인 다국적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와의 협력도 연장할 계획이다.
많은 중앙은행들이 현금 결제 보완, 국경 간 결제 효율 개선, 민간 디지털 화폐 견제, 거시 경제 정책 지원 등을 기대하며 디지털 화폐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4월 5일 CBDC 실험 1단계에 착수했다. 1단계 실험에서 중앙은행은 CBDC 시스템 테스트 환경을 개발하고 발행, 유통, 상환 등 결제 수단의 기본 기능을 테스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