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매업체들이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s)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크리스티(Christie’s)에 이어 럭셔리 경매 전문 회사 소더비즈(Sotheby’s)가 NFT 시장 개척에 나선다.
찰스 스튜어트(Charles Stewart) 소더비즈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3월 16일(이하 현지시간) CNBC 방송 스쿼크박스(Squawk Box)에서 익명의 아티스트 Pak의 토큰화 미술품를 통해 NFT 경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튜어트 CEO는 "한동안 NFT 분야를 검토해 왔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많고 지속될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FT는 개체마다 고유한 값을 가지기 때문에 다른 토큰으로 대체될 수 없는 토큰이다. 작품에 대한 희소성과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어 예술 분야에서 수요와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NFT 기반 예술 시장가치는 2020년 12월 기준 1200만 달러를 넘었다.
소더비즈 CEO는 "NFT 틈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디지털 아트 분야의 유명 아티스트 'Pak'과 첫 경매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더비즈의 첫 NFT 경매는 4월 진행된다.
Pak은 수십 년 동안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활동한 익명의 아티스트다. 개인이나 단체일 수 있으며 인공지능 로봇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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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즈 CEO는 NFT가 예술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대중들도 더 많은 NFT 작품을 접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NFT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새로운 미적 특성을 더해준다는 사실 뿐 아니라 기존 예술 세계에 있는 수많은 게이트키퍼와 검증 절차를 우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소더비즈는 토큰을 통해 한 작품을 여러 사람이 소유하는 오픈 에디션도 판매할 계획이다. 작품 대금도 암호화폐로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1774년 영국에서 설립된 소더비즈(Sothby's)는 세계 최대 미술품과 골동품 공급자이자 국제적인 경매 회사다.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다. 소더비즈와 크리스티는 전 세계 골동품, 미술품 등 럭셔리 물품의 80%이상을 다루고 있다.
크리스티가 경매에 부친 첫 NFT 작품은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다. 해당 작품은 3월 11일 6930만 달러(약 791억원)에 판매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예술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크리스티에 이어 소더비즈가 NFT 경매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예술품 시장에 NFT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