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017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일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8.7% 급상승하며 1만98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년 동안 유지됐던 2017년 12월 전고점 1만9666달러를 경신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가파른 상승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초 7100달러대, 지난 9월초 1만 달러선에 거래됐었다.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수익률은 무려 177%에 이른다.
비트코인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풀면서 기존 화폐의 가치는 신뢰를 잃게 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더 나은 가치 저장 수단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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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유명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채택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이 점차 달라졌다.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켄밀러, 멕시코 재벌 리카르도 살리나스 회장 등이 암호화폐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기관 대상 투자 상품인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시장 등의 기록적인 성장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기관 수요 급증을 보여준다.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의 암호화폐 서비스 출시,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스퀘어 등 대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등도 가격 상승 흐름에 힘을 실었다.
규모 있는 암호화폐 현물·파생상품 시장과 더욱 전문화된 거래·수탁 시스템 등이 이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트코인 펀더멘털 수준도 긍정적이다. 코인메트릭스의 데이터 애널리스트 카림 헬미는 "활성 비트코인 주소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고, 네트워크의 경제 밀도는 최고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언론 보도, 트윗 총량은 2017년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투자자 중심으로 단기 열풍으로 끝난 2017년 상승장과 달리 북미지역 중심의 기관투자자들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대체로 높은 기관 참여율과 강력한 시장 인프라를 통해 시장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설립자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을 주요 가치투자 수단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가격 변동성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10시 코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55% 상승한 1만9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