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절차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3월 3일까지 신원 인증(KYC)을 완료하지 못한 고객들의 청구권, 총 약 2조 9,200억 원($2.5B) 규모가 무효 처리된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 파산 법원이 4월 2일 확정한 이번 조치는 이용자 신원 확인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사례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해석된다.
실제 무효 처리된 청구권 수는 약 39만 2,000건에 달하며, 이에 따른 전체 관련 문서만 2,377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이들 중 약 9,570억 원($655M)은 5만 달러 미만 소액 청구권이며, 나머지 약 2조 2,100억 원($1.9B)은 고액 청구권으로 분류된다. 피해자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스닐 카부리(Sunil Kavuri)는 "실제 무효 처리 액수가 초기 예상을 훨씬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현 경영진은 "FTX가 과거 내부 통제 미비로 기본적인 신원 인증 절차조차 수행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철저한 기준 적용이 회복 과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YC 미이행 수혜자의 이탈로 전체 채무 규모가 줄어들면서, 남은 채권자에게 더 많은 비율이 환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FTX는 오는 5월 30일부터 주요 채권자에 대한 현금 상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준 시점은 FTX가 붕괴됐던 2022년 11월 자산 가치다. 현재까지 확보된 상환 재원은 약 1조 6,600억 원($11.4B)으로, 파산 이후 최종 회복 절차에 대한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번 회복 절차가 순탄하게 마무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FTX의 법률팀은 "총 2경 7천조 건이 넘는 허위 또는 과장된 청구가 접수되었으며, 이로 인해 검토 및 정산에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상환 개시는 수많은 피해자에게 중요한 진척점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 하락한 8,364만 5,000원($83,645), 이더리움(ETH)은 0.6% 하락한 264만 9,000원($1,815)에 거래되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과 주요 소송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향후 회복력 여부가 시장 내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