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글로벌 시장의 혼란 속에서 독립적인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하루 만에 S&P500과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거의 6% 하락하며 약 3조 2,000억 달러(약 4,672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오히려 2% 상승했고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54억 달러(약 7조 8,8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장과의 상관관계에서 점차 벗어나며 독자적인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연구 책임자 라이언 라스무센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해방의 날’ 이후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기술주의 하락세는 두 자릿수에 이르고, 애플은 무려 16% 가까이 빠졌다. 심지어 금까지 3% 하락했는데, 비트코인만 홀로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흐름을 ‘디커플링(decoupling)’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매크로 전문 분석가인 매크로스코프(MacroScope)는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이 금과 리스크 자산과의 흐름에서 뚜렷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도 금이 먼저 상승한 후 비트코인이 따라 급등했던 사례가 있던 만큼, 이번에는 금에서 비트코인으로의 ‘주도권 전환(handoff)’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에 힘입어 시세가 다시 10만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도 퍼지고 있다. 매크로스코프는 “10만 달러 수준을 되찾는다면 이는 금에서 비트코인으로의 역할 이동을 상징하며, 이후 다른 자산을 앞지르는 ‘초과 수익’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도 이번 관세 정책이 결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럴 때야말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관세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라며 반어적인 지적을 덧붙였다.
다만, 모든 시장 참여자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트레이더 ‘마스터 케노비’는 “이번 주말에는 암호화폐에 과도한 탐욕을 경계하라”며 “다음 주 초 갑작스런 가격 하락이 기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최후의 자산’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경험이 보여주듯, 긍정적인 단기 흐름 속에서도 경계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병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