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Jack Dorsey)가 이끄는 간편결제 기업 스퀘어가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8일(현지시간) 스퀘어는 자사가 이날 5,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4,709개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분기 스퀘어 전체 자산의 약 1%에 해당한다.
스퀘어는 자사와 유사한 전략을 검토하는 기업을 위해 이번 비트코인 구매와 관련한 백서도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암호화폐 발전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응하고, 자사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있다. 비트코인 매입은 장외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스퀘어는 "암호화폐는 경제적 힘을 실어주는 도구로 기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글로벌 통화체제에 전 세계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며 "비트코인은 미래 유비쿼터스(보편적인) 통화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 상장사인 스퀘어는 기업과 개인이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비트코인에 주목하고 투자해왔다.
2018년 비트코인 간편구매를 지원하는 캐시앱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비트코인 오픈소스 작업에 주력하는 전담팀 '스퀘어 크립토(Square crypto)'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혁신을 장려하고, 관련 특허에 대한 접근성 개방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인 '암호화폐 오픈특허 얼라이언스(COPA)'도 출범했다.
또한 스퀘어 크립토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자사의 비전을 담은 홈페이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홈페이지 구축에는 잭 도시 CEO가 직접 참여했다. 비트코인의 열성 지지자인 그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통화로 사용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자사 서비스와 앱에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퀘어의 비트코인 관련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퀘어의 P2P 송금앱 캐시앱의 올해 2분기 비트코인 매출액은 8억 7,500만 달러를 넘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 2,500만 달러보다 7배가 늘어난 액수다.
한편, 스퀘어의 이번 비트코인 매입은 나스닥 상장사로는 두 번째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는 나스닥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2회에 걸쳐 비트코인 3만 8,250개(약 4900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당시 마이클 세일러(Michael J. Saylor)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암호화폐이자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수단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매력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