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3천억원 규모의 비트코인(BTC)을 매입했다.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부로 2만1454 BTC(약 2960억원)를 매입했다. 나스닥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J. Saylor)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새로운 자본 배분 전략의 일부"라며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암호화폐이자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수단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출시된지 10여 년 만에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중요한 옵션으로 떠올랐다"며 "세계적인 수용성, 높은 브랜드 인지도, 활발한 생태계, 네트워크 우위, 아키텍처 복원력, 기술적 효용성, 커뮤니티 특성 등 장기적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투자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 환경에 미치는 거시적 영향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공중보건 위기,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한다. 기업의 이번 비트코인 매입액은 기업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은 잉여 자금 일부를 주주에 배당하거나 고수익 자산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배분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 지난달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1년 동안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960억원)를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자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세일러 CEO는 "현재 금, 은, 비트코인이 강세"라며 "수익성이 낮은 자산 일부를 다른 대체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투자를 공개한 11일 마이크로스트래지 주가는 전날 대비 9.12% 상승한 134.8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