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가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디크립토에 따르면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퐁 르(Phong Le)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수석재무책임(CFO)는 "향후 1년간 1개 이상의 대체자산에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960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 채권, 금 등의 상품(commodities)과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시가총액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른다. 잉여 자금 일부를 주주에 배당하거나 고수익 자산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배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에 돌려준 자금 규모가 2억4500만 달러에 달한다.
기업은 지난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한 투자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안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미 경기부양정책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달러화 가치 하락을 꼽았다.
마이클 세일러 CEO는 "달러 대량 보유를 통해 언젠가 실질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이러한 전망은 크게 달라졌다"면서 "달러 투자는 이제 마이너스 수익, 마이너스 이자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금, 은, 비트코인이 강세"라며 "수익성이 낮은 자산 일부를 다른 대체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