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를 고위험 거래소로 분류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5일 자사 고객 클라이언트에 "13일부로 비트멕스를 고위험 거래소로 분류한다"며 "투자 리스크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컴플라이언스 도구 '체이널리시스 KYT(Know Your Transaction)'를 통해 기관과 은행, 거래소 등 자사 고객들이 고위험으로 분류된 대상과 거래할 경우 경고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거래를 분류하고, 자금세탁방지 등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체이널리시스의 이번 조치는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멕스와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아서 헤이즈, 그외 운영진을 거래소 운영 및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국은 비트멕스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파생상품을 거래 플랫폼을 운영했으며, 실명인증 절차, 자금세탁방지 절차 등을 수행하지 않음으로써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트멕스는 미국 사법부와 CFTC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비트멕스 측은 "설립 초기부터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며 "미국 정부의 강압적인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혐의에 대해 변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트멕스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비트멕스에서의 거래를 피하려는 시장의 움직임은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아케인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멕스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미결제약정은 미 법무부와 CFTC의 기소 다음날 16% 감소했다.
체이널리시스도 사실 여부와 별개로 기업이나 운영진이 고발됐을 경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기업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1일 이후의 모든 거래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나아가 해당 시점 이전에 이뤄진 거래들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