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가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ME 비트코인 옵션 계약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지난달 11일 3500만 달러(약 424억원)에서 이달 10일 3억7300만 달러(약 4520억원)로 크게 늘었다.
뿐만 아니라 미결제약정 규모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6일 연속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미결제약정이란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계약을 뜻한다. 미결제약정의 증감을 통해 자금 동향, 시세 움직임 등 시장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거래에 참고가 되는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1월 출시된 비트코인 옵션 계약은 미결제약정 규모 기준으로 전 세계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스큐(Skew)에 따르면, CME는 파나마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됐다.
CME는 추가 확보한 시장 지분을 대부분 데리빗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경쟁 거래소인 레저엑스(LedgerX), 백트(Bakkt), 오케이엑스(OKEx)는 올해 1월 이후의 시장 점유율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펀드 '블록체인캐피털'의 매트 카예(Matt Kaye) 총괄은 "CME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성장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풀이했다.기관 투자자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비트코인 옵션뿐 아니라 선물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지난 30일 동안 29%가 증가했다. 지난달 CME 선물 시장은 거래량, 성장률 측면에서 다른 거래소를 대부분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CME는 다른 암호화폐 상품을 추가로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CME는 비트코인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만 지원하고 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47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49% 상승한 94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