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의 80%가 디지털 자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기관 투자자의 80%는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30% 이상의 응답자는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초까지 미국과 유럽 투자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미국 투자자 비율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27%로 증가했다. 미국 내 암호화폐 선물 투자자는 지난해 9%에서 올해 22%까지 늘었다.
리아 부토리아 피델리티디지털애셋 연구총괄은 지난 9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연준의 전례없는 경기 부양 조치로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를 지킬 새로운 방안으로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자산과의 낮은 연관성, 잠재적인 상승 가능성 등을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격 변동성, 가치 평가 근거 부족, 시장 조작 가능성 등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문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면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암호화폐에 대한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 파생상품에 대한 기관 투자자 관심을 가늠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도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5억 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