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가 2026년 하반기 디지털 루블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벨라루스는 보안성과 완전한 자금 추적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은행이 2026년 하반기 디지털 루블(Digital Ruble)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였다. 로만 골로브첸코(Roman Golovchenko) 국가은행 의장은 디지털 루블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지정하고, 보안성과 자금의 완전한 추적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골로브첸코는 디지털 화폐의 흐름을 정부가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자금 색칠(coloring)' 기능을 강조하였다. 벨라루스는 플랫폼 설계, 독자적 소프트웨어 개발, 운영 규제 마련의 세 단계를 거쳐 디지털 루블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디지털 루블은 2026년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 정부기관과 일반 대중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함께 국경 간 결제에도 디지털 루블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벨라루스 은행기술센터는 올해 초 오픈소스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기반으로 디지털 루블 플랫폼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이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국들의 CBDC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벨라루스는 2018년 이미 암호화폐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며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바 있다. 러시아가 최근 디지털 루블 전면 도입을 기술적 문제로 연기한 것과 달리, 벨라루스는 독립적 금융 채널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