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회의원이 국가적인 경제난을 우회할 방안으로 지자체의 독자적인 암호화폐 발행을 제시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요세피나 카날레 아르헨티나 국회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멘도자 주정부가 지원·감독하는 암호화폐 발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날레 의원은 "지역 암호화폐가 납세에도 유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의회 안건으로 제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원은 주정부 자체 암호화폐가 "국가적인 거시 경제 상황에서 지역을 분리시키고, 리스크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다. 달러화 대비 페소 가치는 추락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강력한 외환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법정화폐가 점점 가치를 잃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자금 이동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부상하면서 거래량과 ATM 수 등이 급증하기도 했다.
멘도자 디지털 지역 화폐에 대해,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일부 시민들은 정부가 통제하는 암호화폐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페트로를 연구해 베네수엘라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비슷한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는 석유 담보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를 통해 난관을 타개하려 했지만, 뚜렷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찬성하는 시민들은 디지털 화폐가 "지방 정부를 현대화하고, 국가의 경제 및 납세 상황을 해결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는 카날레 의원에게 "이미 나와있는 기존 암호화폐를 채택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명 벤처 투자자이자 암호화폐 지지자인 팀 드레이퍼도 아르헨티나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를 만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하여 아르헨티나 경제난 타개하자고 제안했었다.
요세피나 카날레 의원은 주정부의 디지털 화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개념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법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수출 대금결제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37개 도시에서 비트코인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