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빠진 남미 주요 국가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댄스(Coin Dance)에 따르면, 지난 주간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모두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고객 신원 확인 절차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남미 이용자들이 P2P 암호화폐 거래소 로컬비트코인(Localbitcoins)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베네수엘라는 1429억 볼리바르(약 63억원), 아르헨티나는 194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3억 500만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이전 기록을 깼다.
다만 비트코인으로 환산했을 때 거래량 증가폭은 그리 높지 않다. 베네수엘라에서 627 BTC가, 아르헨티나에서 30 BTC가 거래됐다. 이는 그만큼 해당 국가의 통화가 약화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국가 모두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정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디폴트 위기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달러매입 통제에 들어가면서 비트코인 수요 급증을 촉발했다. 해당 주간에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50% 이상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154.82% 상승했다. 이에 당국은 지난주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매입을 금지시켰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비슷한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는 석유 담보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를 통한 난관 타개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스 타임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 제재로 할인된 가격에 혼합 석유를 판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금융위기 전 5억 달러에 달했던 석유 수익은 월 2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로컬비트코인 주간 거래량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로컬비트코인 주간 거래량 아르헨티나 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