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Bittrex)가 제재국 이용자의 동결 자산 일부를 돌려줄 수 있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비트렉스는 2년 전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OFAC)의 규제 조치로 동결된 자산을 돌려주기 위해 제재국 이용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2017년 계정 차단으로 자금이 묶인 이란 투자자 지야 사드르(Ziya Sadr)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렉스 거래소에서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거래소는 "작년 5월 동결 자산 반환 허가를 신청했으며 최근 승인을 받았다"며 다른 거래소로 출금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재국 거주자는 이전 계정과 동일한 이메일 주소로 비트렉스에 보조 계정을 열어 출금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란, 시리아, 쿠바, 크림 반도 등 OFAC 제재 대상을 제외한 국가 및 지역 내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 신청서 제출 기한은 내년 3월 15일까지다.
월렛 잔액이 거래소 최소 인출 한도 미만인 경우에는 출금할 수 없다. 작년 5월 지원 페이지에 따르면 최소 인출 금액은 거래 수수료의 3배 이상이다.
비트렉스 대변인은 “미국 기업과 특정 국가 거주자 간 경제적인 거래를 제한하는 연방 제재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렉스가 적격 이용자가 다른 거래소로 자금을 보낼 수 있도록 미국 외환자산관리국의 허가를 받았다"며 거래소가 피해 고객과 직접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렉스는 지난 4월 뉴욕 비트라이선스 신청이 반려됐으며 주요인으로 제재국 지원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당시 뉴욕금융서비스부는 거래소가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절차(KYC), 외국자산통제(OFAC) 기준에 부합하는 적절한 정책과 관리 방안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석컴플라이언스책임 존 로스(John Roth)는 "플랫폼 간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 상의 차이로 이란 거주자의 거래소 접근이 가능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2017년 10월부터는 어떤 제재국 거주자도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트렉스(Bittrex)는 규제를 위해 여러 차례 사업 조정을 진행해왔다. 지난 6월에는 암호화폐 32종을 상장 폐지했으며, 지난달 ‘비트렉스인터내셔널(Bittrex International)’이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31개 국가에서 운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