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영은행(NBC)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준비를 마쳤다.
27일(현지시간) 프놈펜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체아 세레이(Chea Serey) 캄보디아 중앙은행 수석은 "국영 결제 게이트웨이를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P2P 플랫폼이며 자체적으로 특수 설계한 암호화폐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몇 개월 내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CBDC 개발 프로젝트 '바콩(Bakong)’을 통해 기술 개발 및 도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플랫폼 시범 가동을 진행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프놈펜 상업은행의 신창무(Shin Chang Moo) 총재는 "CBDC가 도입 막바지에 와있다.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콩이 기존 결제·송금 시스템보다 더욱 저렴하고 편리한 기능을 지원한다면서 "모든 은행 지점에 바콩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재는 캄보디아 CBDC 시스템이 "참여 은행들이 지원하는 폐쇄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투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는 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바콩 월렛을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법정화폐와 CBDC를 환전하고, 이를 일상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플랫폼의 모든 거래 데이터를 저장해 모든 결제를 완전히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CBDC가 국가의 QR 거래 확산 노력 또한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캄보디아 CBDC 시스템 '바콩'은 일본 블록체인 기업 소라미츠(Soramitsu)가 설계했다. 마코토 타케미야 소라미츠 CEO는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와 리엘(캄보디아 공식 통화) 준비금을 토큰화한 버전"이라면서 "암호화폐 등 다양한 화폐 유형을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2017년부터 은행 간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해왔다. 지난 10월에는 국경 간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은행과 손을 잡았다.
캄보디아 중앙은행 수석은 "바콩 플랫폼이 국내 결제를 위해 설계됐지만, 향후 국경 간 결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11개 국영 은행이 바콩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곧 시스템에 합류할 예정이다. 체아 세레이 수석은 바콩이 "캄보디아의 모든 결제 기관들을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용 은행과 상관없이 거래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놈펜 상업은행 총재는 "캄보디아 은행 산업이 서비스 제공 및 이용자 규모 면에서 덜 발전된 상태라"면서, "바콩으로 인해 시중은행들이 단기적으로 시장 지분을 잃을 수 있지만, 결국 포괄적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모든 산업 관계자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 금융 사회가 바콩을 알게 되고 전 세계 많은 중앙은행이 따를 전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