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페트로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제선 여객기 연료 구입에 암호화폐 페트로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례 연설에서 "지금부터 국제선을 운항하는 여객기는 PDVSA(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가 판매하는 연료 결제에 페트로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조치가 해외 항공사에도 적용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여권을 포함한 국가 문서 서비스 비용도 페트로로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암호화폐 페트로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을 의무화하는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페트로를 주 결제수단으로 강요하는 중이다.
또한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주요 은행인 방코데베네수엘라에 데스크를 설치하고 페트로를 의무적으로 취급할 것을 공개 지시했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여권 수수료 결제시 페트로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같은해 2월에는 PDVSA를 포함한 국영기업들에 판매 및 구입비 일부를 페트로로 전환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국민들은 페트로 등 암호화폐를 석유, 항공, 여행 서비스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세금 납부, 수수료, 기타 국가 서비스 이용에 페트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두로 대통령은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도 페트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는 인도 정부에 페트로로 원유를 구입할 경우 3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페트로는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개발됐다.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로 개발됐으며, 초기 가격은 1페트로 당 60달러로 책정됐다.
하지만 백서 카피와 스캠 논란 등 페트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페트로는 자국 내에서도 저조한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신은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에서 페트로가 널리 사용되길 원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페트로 사용 방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