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Petro)' 에어드롭을 실시한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연말을 기념하며 0.5 페트로를 에어드롭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드롭은 무상으로 코인을 배분하는 행위로 코인 유동성을 높이고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에어드롭 조건은 지난 5월 정부가 출시한 공식 암호화폐 지갑 ‘페트로앱(PetroApp)’에 가입하는 것이다. 해당 앱은 페트로를 지원하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모바일에서 상품·서비스 구입과 일반 송금 등을 진행할 수 있다.
0.5 페트로는 약 3만 5000원에 해당한다. 현재 베네수엘라 월 최저 임금이 약 1만 16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큰 금액이다. 에어드롭으로 받은 페트로는 앱에서 지원하는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대시로 교환할 수 있다.
마두로는 이번 에어드롭을 페트로를 보급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같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국가 보유고에서 50만 페트로 이상을 지방 정부 기관에 지급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2017년 12월 베네수엘라는 미국 경제 제재를 피하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원유 담보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하고,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영 기업의 페트로 사용을 의무화하고, 국민연금, 저소득 지원 주택 프로젝트 등에 페트로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국가 대형 은행에 페트로 전담 창구를 개설하도록 하고, 베네수엘라 청년층 100만 명에 페트로 암호화폐 지갑을 제공하는 등, 활용 사례를 확장 중이다.
이처럼 1년가량 강력한 지원을 받았지만 시장 내 유기적인 성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00개 기업체만이 페트로 결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