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비트코인 주간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코인댄스(Coindance)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베네수엘라에서 역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코인댄스는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플랫폼으로 글로벌 비트코인 P2P 거래소 로컬비트코인(Localbitcoins)과 팍스풀(Paxful), 비스큐(Bisq)의 거래 활동을 추적한다.
지난달 25일 주간에 로컬비트코인에서만 1140억 볼리바르(553 BTC)가 거래됐다. 이전 기록은 770억 볼리바르(465 BTC) 수준이다.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는 베네수엘라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그로 인한 법정통화 가치 하락이 주원인이다. 베네수엘라는 대안적인 가치 저장 수단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초인플레이션 상황을 겪고 있다. 앞서 인플레이션율은 1000만 %에 이르렀으나 지난 7월 중앙은행의 통화공급 제한 등, 정부가 개입하면서 26만 5000만 % 수준으로 조정됐다.
올해 2월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는 "볼리바르에 가치를 저장하는 것은 금융적 자멸"이라며, 법정화폐의 변동성을 헤징하기 위해 ‘국경 없는 화폐’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보유하다가 물품 구매 직전 볼리바르로 환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이용하는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로컬비트코인(LocalBitcoins)’이며 환전에 약 10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고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Petro)의 도입과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정부 측 인사가 페트로 전용 송금 플랫폼 '파트리아 레메사'가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