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유망 산업군으로 '사물인터넷(IoT)' 부분이 떠오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IT 연구 및 자문 기업인 가트너(Gartner)는 미국 기업 5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 사물인터넷 개발업체 75%가 '이미 블록체인을 도입했거나, 내년 안으로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트너의 IT 부문 애널리스트 아비바 리탄(Avivah Litan)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 네트워크 또는 장비 간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신뢰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정보 교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했거나 내년 도입을 계획한 사물인터넷 기업 가운데 86%가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 기술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물인터넷 전문업체들은 컴퓨팅 장치를 디지털 기기·기계 장비와 결합하여 사람 대 사람 간 또는 사람 대 컴퓨터 간 대면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기술을 소비재에 적용한 사례는 애플 워치(Apple Watch)와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 등을 들 수 있다. 의료보건, 일반·방위 산업에서도 해당 기술들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기술 결합의 강점으로 응답자 63%가 "다자간 공유 거래에서 보안과 신뢰도 향상"을, 56%가 "사업 효율 개선 및 비용 절감"을 꼽았다.
한편, 애널리스트는 블록체인 프로토콜 변경 문제가 수명이 긴 사물인터넷 기기에 적용하는 데 부적합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수많은 사물이 생성하는 트랜잭션 속도를 처리할 만큼 확장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성숙하기까지 5~10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블록체인을 10년 내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유망 기술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업이 주목해야 할 2020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서는 잠재력을 지닌 혁신 기술과 향후 5년 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트렌드 10개를 제시하는 가운데 블록체인을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이 △신뢰 구축, △투명성 제공, △비즈니스 생태계 간 가치 교환 구현, △잠재적 비용 절감, △거래 합의 시간 단축, △현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산업을 재구성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의 비즈니스 가치가 2030년 3조 1천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 "2022년 전 세계 기업 중 10%가 블록체인을 통한 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다. 다만, 이때까지 블록체인 기술이 100억 달러 가치의 기술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 경우 2026년 블록체인 기술의 비즈니스 가치는 3,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2030년 3조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