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주식 시장이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10일(현지시간) 2.7%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2022년 후반 시작된 강세장에서 세 번째로 큰 단기 조정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6일 동안 S&P 500은 거의 5.7% 하락해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6일간 성적을 보였다.
이번 매도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무역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캐나다 및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이로 인해 지난 5일 동안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경제가 조정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일정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S&P 500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S&P 500의 평균 조정 주기는 173일인 반면 현재 340일이 지난 상태다. 금번 하락이 더 깊어지면 결국 10% 이상 조정을 의미하는 '테크니컬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된다면, 주식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