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또다시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P 500지수는 이날 2.7% 하락하며 3주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9% 가까이 밀려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급락하며 지난 2022년 9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 하락하면서 대선 이전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힌다. 특히 미국이 주요 무역국에 대해 예고 없이 관세를 부과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 지출 감축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LPL 파이낸셜의 포트폴리오 전략가 조지 스미스는 "지난 70여년 간 S&P 500이 하루 1.75% 이상 하락한 경우가 평균적으로 연 8회 발생했으며,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성과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 구간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술적 분석가 아담 턴퀴스트는 "하락이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S&P 500 종목의 절반 이상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 시 매수 신호로 간주할 만한 지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국채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정책 발표를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관세 정책과 노동시장 변화가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