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9억 달러 비트코인 이동…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파산 이후 채권자 상환을 위해 9억 3,000만 달러(약 1조 3,6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이동시켰다. 이는 일주일 만에 두 번째 대규모 전송으로,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7만 6,000달러 선까지 하락한 시점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과 아컴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11,833 BTC 중 11,501 BTC(약 9억 510만 달러)는 새로운 지갑으로 이동됐으며, 나머지 332 BTC(약 2,610만 달러)는 웜월렛(반영구적 온라인 저장소)으로 이체됐다. 이 거래에 소요된 수수료는 단 2.13달러에 불과했다.

이번 이동은 3월 6일 12,000 BTC(약 10억 달러) 규모의 이전에 이어 일어난 것으로, 당시 해당 자금 중 1,500만 달러는 비트고(BitGo)로 전달됐다. 비트고는 마운트곡스 채권자 변제를 지원하는 수탁기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4% 하락한 7만 6,784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했던 가격 수준으로 다시 내려간 것이다. 이후 반등에 성공해 7만 9,275달러까지 회복했지만,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 달러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운트곡스의 주요 지갑에는 현재 2조 8,400억 원(약 19억 4,000만 달러) 상당의 24,411 BTC가 남아 있다. 2024년 6월부터 본격적인 자산 처분을 시작해 총 약 9조 2,000억 원(약 92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10월 채권자 상환 일정을 2025년 10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80%를 차지했던 이 거래소는 2014년 대규모 해킹으로 85만 BTC를 도난당하며 파산을 맞았다. 이후 오랜 법적 절차 끝에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돌려주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