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Mt. Gox)가 대규모 비트코인(BTC) 이체를 단행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초, 마운트곡스 지갑에서 11,833 BTC(약 1조 3,600억 원 상당)가 이동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해킹 사고로 파산한 이후, 보유 중이던 약 14만 2,000 BTC를 채권자들에게 반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몇 달간 일부 비트코인이 출금되었으며, 최근 5일 동안만 해도 166.5 BTC가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BitGo)로 이체됐다. 이번 대규모 이동 역시 채권자 상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이체는 신규 지갑과 '웜(warm) 월렛'으로 각각 11,502 BTC(약 1조 3,260억 원)와 332 BTC(약 385억 원)를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웜 월렛은 거래 활성화와 자금 관리에 쓰이는 지갑으로, 향후 추가적인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할 경우 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일부 채권자들에게 지급이 시작된 이후 간헐적인 매도 압력이 시장에 작용해왔다. 아직도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약 2조 8,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남아 있는 만큼 추가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
이번 이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은 마운트곡스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비트코인 이동이 발생할 경우, 가격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