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 대기업 BBVA가 스페인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거래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BBVA는 10일(현지시간) EU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MiCA)’의 요구 사항을 준수해 스페인 증권시장위원회(CNMV)에 필요한 신고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BVA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BTC 및 ETH를 안전하게 매매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서비스는 초기 단계에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향후 몇 달 안에 스페인 내 전체 개인 고객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BBVA는 이미 2021년 스위스에서, 2023년 터키에서 유사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BBVA의 리테일 뱅킹 담당 이사인 곤살로 로드리게스는 “디지털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쉽고 안전하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BBVA의 강력한 보안 인프라를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VA는 자체 암호화폐 보관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 자산 보호를 강화하고 있으며, 제삼자 수탁기관을 활용하지 않는 독립적인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현재는 금융 자문 서비스는 포함하지 않는다.
한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업계의 가상자산 수용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최근 은행이 암호화폐 보관 및 특정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기존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